비.. :: 2008.04.07 20:48

늦은밤의 빗소리는 감미롭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것은 차라리 노래소리와 같다.

내가,
강변의 높은 오피스텔에 머무른다 가정하면
그 감미로움은 한층 더 극대화된다.

발코니 창은 온통 빗물로 그렁지고,
빗속에서 울고 있는 검푸른 세느강과,
길 잃은 반딧불이 같은
빗사이로 지나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들.
그리고 수면위로 애닯게 비치는 가로등 불빛까지...


나는 어쩌면,
전쟁터에서 지친 몸을 쇼파에 깊숙히 묻고,
진한 버본에 Keith Jarrett의  My song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켜둔 모니터에는
아무 토픽없이, 아무 말 없이
그저 켜둔 채팅창이 있을테고,
지직거리는 LP판에서 자렛의 빗소리같은 연주가
온 집에 퍼지겠지.


잿빛의 도시에 색감을 주는 것은 '빗줄기' 다.
비로써, 모노톤의 도시는, 아무도 모르게 제 색감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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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obaktoon.com BlogIcon 호박 | 2008.04.07 22:3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잉?

    뜬굼없는 비가 와서 아도니스님 맘이 ? 요레 되신거에영^^?
    갑쟈기 고딩때 생각나네연.. 학교에서 위문편지 보내라구 혀서.. 쓰기는 싫고.. 편지지에 딸랑 ? 이렇게 하나
    !
    또 이렇게 하나 써서 보냈는데.. ? 이렇게 보낸 편지에 답장이 왔따는^^a
    그당시엔 우와~ 이 국군아저씨 생각이 엄청 깊군! 생각하고 몇번 펜팔을 했던 기억이나욘~ 히히히!

    아도니스님~~~~~~~~ ?

    • Favicon of http://foxer.tistory.com BlogIcon foxer | 2008.04.07 23: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 국군 아저씨의 황당한 느낌이 막 상상이 되요^-^;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08 12: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저건 22살 한창 제멋에 겨워 지낼때 끄적거린 거였어요. 지금 보니까 어찌나 유치한지. 푸하하~ 크라이슬러의 이전 CEO 리 아이아코카(맞나요?)가 한 말중에 '네가 1년전에 했던 걱정을 알고 있니? 기억 못하지, 그것봐라. 지금 품고 있는 걱정도 아무것도 아냐!' 대충 이런 뉘앙스였는데 이게 갑자기 떠오르네요.


      - 그 군인 아저씨 정말 난감했을 거 같은데요.^^ 그런데 국군아저씨라니.. 지금 생각하면 20살에서 24살가량의 파릇파릇한 아이(?)들인데 ㅎㅎ.


      - 저는 그 답장을 보낸 군인처럼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아서 ? 표시만 있는 거엔 답장을 안 보냅니다. ^^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08 12:20 신고 | PERMALINK | EDIT/DEL

      foxer님// ㅋㅋ~ 위문편지라고 왔는데 달랑 기호만 붙어 있으면 정말 당황할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hobaktoon.com BlogIcon 호박 | 2008.04.09 13: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땐 쓰기싫어서 그랬던것도 있지만.. 사실은 왠지 멋있어 보일것 같다고 생각했음(웃겨~) 큭!

  • Favicon of http://endeva.tistory.com BlogIcon 베쯔니 | 2008.04.08 10:0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
    유니코드 깨진건가요??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08 12: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런.. 무슨 소리인가 한참 생각했어요!
      브라우저 문제가 아닌가 싶어 IE7으로 보니까 온통 ? 표시네요. 제 주브라우저가 오페라라서, 오페라에선 아무 문제없이 보였는데 익스7에선 깨져서 나오네요.

      단순 글꼴 문제였던거 같아요. 수정했습니다.

  • Favicon of http://damasworld.tistory.com BlogIcon 다마 | 2008.04.08 15: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음악 좋아요~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것 같은 느낌!!
    사진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 Favicon of http://oyabung.tistory.com BlogIcon sils | 2008.04.09 09: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비오면 아무것도 아닌 말에 상처 받았던 일들이 떠올라서 우울해지거나..
    너무 정신줄을 놓아서 신날때가 있어요............(굉장히 극단적이네요..ㅠ_-;;;ㅋㅋ)
    오늘은 좀 신난것 같아요....=_=;;;ㅋㅋ

    그나저나 아도니스님 너무 감성적이세요..*-_-*

  • Favicon of http://sstt.tistory.com BlogIcon backup | 2008.04.09 13: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전 비오면 ... 심심.. 해서 집에서 가만~히 있다는...
    tv나 보고 있는 심심한 일상이 반복됨,,(비가 계속오면)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0 22: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장대비는 운치없죠.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맘에 드는 거라서.ㅎㅎ~ 저도 비가 억수로 오면 방콕입니다.^^

  • Favicon of http://mckdh.net BlogIcon 산골소년 | 2008.04.09 16:5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도니스님 대낮에 맥주한잔하면서 이포스팅을 보고 음악을 들으니
    감상에 젖습니다.. 촉촉해진 이 마음 누가 달래줄끄나~! 킁~ ^ ^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0 22: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비오는 날은 파전에 동동주가 제일인거 같아요.!!
      촉촉한 마음을 달래줄 산골소녀를 빨리 만드세요.^^

  • Favicon of http://brony.tistory.com BlogIcon 긍정의 힘 | 2008.04.10 23:5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비가와서 참 글쓰기에 좋았었는데...
    감상에 푸욱 젖게되네요.
    음악도 사진도...

    특히 강변 오피스텔 이부분에서 동감했습니다.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1 21: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긍정의 힘님도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나요?^^

      저는 이상하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게 참 좋아요. 강변을 내려다본다거나.. 아래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를 바라본다거나..

      단순히 위치만 본다면 첫 직장은 높은 곳에 있어서 좋았는데 2번째 직장은 그다지 높지 않아 꽤 실망입니다.-_-

  • Favicon of http://sirjhswin.tistory.com BlogIcon Sirjhswin | 2008.04.15 00: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놀러오는것 같네요.

    역시나, 블로그에 딱- 들어왔을때 제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글은 바로 이글이었습니다.
    '비' 에 대해서 제 생각을 두드리고야 마는, 이 글 말이지요... ^^..

    저도 이 글을 보고,
    비가 오는 밖을 보며 문득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게하고
    제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했던 일을,
    저만의 감상과 함께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살며시 트랙백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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